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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소백산 눈길산행

1.일시 : 2006. 2. 11(토) - 간간히 눈발이 날리며 흐린날씨

2.교통 : 기차이용 - 청량리(06:25) → 희방사(9:45)

           단양(18:39) → 청량리(21:37)

3.산행코스 : 희방사 입구(10:15)→희방사(11:10)→깔닥재 안부(12:00)→연화봉(13:30도착-중식후 14:05출발)→제1연화봉(15:05)

→비로봉(16:00) →천동(18:00)

4.사진으로 보는 발자취

희방사로 오르는 길


얼어 붙어 눈으로 덮힌 희방폭포와 희방사로 오르는 계단길















































5.산행기

희방사역에서 희방사로 가는데는 교통수단이 마땅하지 않다

이번 산행계획을 짜면서 가장 신경이 쓰인 것이 시간관리 문제였다. 등산안내도를 몇번이나 살피고서 눈길이지만 7시간 정도면 희방사입구에서 천동까지 주행할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예비시간 1시간을 더하여 기차표를 예매하여 소백산으로 향하였다.강추위에 대비한다고 이것저것 챙키다 보니 배낭무게가 12Kg, 아내 것이 6Kg이 된다. 희방사역에서 희방사매표소까지는 택시를 이용하여 이동할 생각으로 희방사역에서 내리기로 했다. 그런데 함께 기차를 타고온 산꾼들이 희방사역에서 내릴 생각을 않고 그냥 지나간다. 우리 내외를 포함한 산꾼 4명만이 희방사역에서 내리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역사을 나왔다. 희방사역은 백두대간 중령 아래에 홀로 서 있는 역사로서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가 되지를 않는다. 중령으로 걸어서 간다는6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분과 연화봉에서 만나자며인사를 나누고 지나가는 차를 얻어탈 생각으로 20대 청년과 함께 도로로 나왔다. 도로옆에 3~4분을 서 있었을까? 마침 한국소니전자 산악회에서 온 버스가 우리를 태워줘서 희방사입구에 도착하는데 시간상의 차질이 없었다. 다시 한번 한국소니전자 산악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희방깔닥재 아래에서 만난 심설

쉬어쉬엄 워밍엎을 겸해 오르다보니 희방폭포가 나타난다. 결빙된 폭포는 눈으로 덮혀 폭포로 보이지 않는다. 희방사를 지나 희방깔닥재로 오르는 길목에 접어드니 눈이 제법 쌓였다.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급경사면을 미끄러져 앞으로 넘어지며 오른다. 누군가 용감하게 엉덩이썰매를 타고 내려온 자욱이 선명하다. 그래 우리도 오늘 비닐부대 준비했다! 눈쌓인 경사면을 오르는데 체력소모가 만만치 않고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된다. 깔닥재 안부에 오르니 12시이다. 안부에 오르니 바람이 세차진다. 아! 이것이 소백산 바람이라는 것인가! 방한자켓을 껴입고 물 한모금 마시고 바로 연화봉으로 향한다.

눈꽃터널이 시작되다

희방깔닥재 안부에서부터 능선을 따라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한사람이 지나갈 만큼만 러셀이 되었다. 교행하기 위해 비켜서자니 허벅지까지푹 빠지는 눈구덩이가 생긴다. 앞에 간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발자욱을 따라 가다보니 눈 꽃을 피운 나무들이 소백산의 겨울을 자랑하기 시작한다. 정말 장관이구나!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눈발이 날리고 조망이 확보되지 않는다

간간히 날리는 눈발속에서 연화봉에 오르고보니 13시30분이다. 천문대를 쳐다보니 희미하게 보인다. 가볼까 했으나 시간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아서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제법 춥다. 사진 한컷하고는 바람을 피한다고 전망대 아래 굴속같은 곳으로 들어가 점심을 먹는다. 전망대위에서 사람들이 걸어 다니면 눈뭉치가 이곳저곳 가리지 않고 떨어진다.웅크리고 앉아서 30분정도 식사를 하고나니 한기가온몸에 배인다. 배낭을 다시 꾸리는데도 더듬거린다. 빨리 움직이는 것만이 해결책이라 14시05분에 제1연화봉을 향해 출발한다.

제1연화봉 가는 길에서 황당한 등산객을 만나다.

연화봉에서 조금 내려서니 눈덮힌 숲속길이 이어지고 포근하기만하다.얼마쯤 가다보니 길섶에 서있는 사람이 우리에게 먹을 것 좀 있느냐고 묻는다. 50전후로 보이는아저씨가 지친 기색이 역역하게 서 있다.배낭 하나도 없이 빈 몸으로산을 올랐다. 배낭을 꾸릴 때 혹여나 준비 없이 온 젊은이를 만나면 나눌 수 있게큼먹을 것을 넉넉하게 준비하자고 했는데! 비상식량으로 준비한 초코렛바. 영양갱, 귤을 건네주고 사람들과 떨어지지 말라고 당부한다. 얼마나 시장했는지 정신 없이 먹으며 고개만 끄덕인다. 제1연화봉 아래에 도착하니 또 카메라를 꺼낼 수 밖에 없었다.

비로봉이 3Km남았다

맞은편에서 오는 분에게 물으니 비로봉에서 쉬엄쉬엄 오는데 1시간 30분이 걸렸다고 한다. 마음이 급해진다. 쉬엄쉬엄 왔다는 말에 고무되어 1시간에 비로봉까지주파해 보자며 서둘러 걸으니 계단길로 오르는 봉우리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저기가 비로봉인가하여 길가에 서 있는 젊은이에게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사진에서 본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며 서둘러 오르고 보니 그 너머에 눈 덮힌 비로봉이 선명하게 다가 온다.힘내라고 그 젊은이가 거짓말을 했나보다. 주목군락지 옆을 지나 비로봉으로 오르는 계단길에서는 바람이 등뒤를 떠밀어 도와준다.이 바람이 내려 올 때에는 뺨을 때리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서둘러 올랐다. 정상에 올라 서 있으니 바람이제법 매섭다. 조망도 좋지 않아 사진 몇 컷을 찍고는 하산을 재촉한다.

하산길에 만난 환상적인 설경과 엉덩이썰매

주목관리초소 옆을 지나 곧바로 천동쪽으로 길을 꺽는다. 능선 갈림길에서 5분정도 내려오니 모든 나무가 눈을 한 짐씩 짊어지고 있다.주목, 소나무, 잡목 할것 없이 모두가.... 젊은이들이 눈위에 뒹굴며 장난하는 모습도 아름답기 그지 없다. 힘들었던 눈길산행을 충분히 보상해 주는 풍경들이다. 마침 날씨가 맑아지며 파란 하늘을 보인다. 눈구경도 할만큼 했다. 이제 비닐부대를 커내어 엉덩이썰매를 타며 내려가기로 한다. 이거 정말 재미있네! 경사가 급한 곳에서는 제법 속도감을 느끼게 한다. 봅스레이 생각이 든다.다 내려와서 아내는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다음에 또 쓰자며 비닐봉투를 챙겨서 배낭에 넣는다.북부관리사무소 앞에 내려와서야 아이젠과 스패츠를 거두어 정리하고 다시 걸어 천동리에 18시에 도착한다. 마침 택시 한대가 대기중이다. 그 택시를 타고 단양역에 도착하여(15분 소요. 미터요금 10,500원)18시39분 발 청량리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남기고 싶은 메시지

1. 기차를 이용하여희방사입구로 갈경우에 희방사역에서는 연계교통수단이 마땅치 않다.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든지 아니면 다음역인 풍기역쪽에서 오는 시내버스를 이용하여야 한다.

2. 눈길산행은 체력소모가 훨씬 많고 시간이 평소의 1/3이상 더 걸린다.

평소 8시간정도의 산행이었다면 다음날에도 산을 찾고 싶었을텐데 오늘은 특별한 일이 없는데도 산행기나 쓰며 휴식을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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