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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북한산 우중산행



1. 일시 : 06. 7. 17 (비가 오락가락한 날)

2. 나홀로 산행

3. 운행코스 : 우이동(11;30) →진달래능선 → 대동문(12:55, 13:20출발)→ 용암문 → 백운봉문(위문, 14:30)→ 백운봉 → 백운봉문(15:40) → 백운대피소(15:47, 16:00출발) → 하루재(16:35) → 영봉(16:55) → (우이능선) → 육모정고개(18:10) → 육모정매표소(18:30) → 그린파크호텔 앞(18:40)

백운봉 오르내림, 백운대피소에서 하루재, 영봉에서 육모정고개 구간은 사진촬영 및 촬영대기시간이 특별히 길어서 산행시간으로는 의미가 없음

4. 산행기

폭우성 장마에 발목이 잡힌 산행계획

장마에 발목이 잡혀 2주째 산을 못 갔다.지난 주말에는 멀리 있는 산을 가기로 했었는데...좀이 쑤실 수 밖에. 오늘도 비는 계속 내리나 폭우는지난것 같다. 그래 가보자! 어디로 갈까? 혹여 등산화에 물이 넘쳐들면 안되니 개울, 개울은 아니드라도 물이 넘칠 수 있는 코스를 피하기로 하자. 진달래능선이 무난 하겠다. 코스는 됐고... 집사람에게 도시락을 부탁하니 밥이 없다며 비오는데 무슨 산이냐고 한다.(그래 내가 그 마음 알지. 비온다고 사양할 사람도 아닌데 오늘은 함께 갈 형편이 안되거든...) 삿갓 대신 체양이 둥근 모자, 판쵸우의 대신 자켓과 반바지 그리고 발목에는 비닐봉지를 묶고...이만 하면 폭우가 아니면 됐다. 폭우에 대비하여 판쵸우의도 담고...집사람이 담아준 과일 몇쪽과 양갱을 배낭에 담고, 떡집에 들러 시루떡 한쪽을 담고서 우이동으로 향한다.

진달래능선에 오르니

평소에도 우이동에서 북한산에 오를 때에는 도선사로 가는 산복도로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진달래능선을 주로 이용한다.능선은 완만한 경사가 대동문까지1시간30분정도의 거리로 이어지며 정상방향을 조망할 수 있는 코스이다. 그러나 오늘은 비가 계속 내리고 운무로 소귀천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있는산조차 보이질 않는다.악천후로 인한 좋지 않은 산행여건이지만 흙먼지가 날리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간간히 산객들과 조우하다보니 대동문에 도착한다.

누각에서 비를 피해 점심을 먹고 물 한모금 마시고 나서동장대방향으로 출발한다.


백운봉문을 향하여

어차피 조망은 없으니 길섶 가까이에 눈길을주며 야생화를 찾아보며 걷는다. 이렇게 한눈을 팔고 걸을 때에도 스틱은 유용하다.양손으로 스틱을 사용하면 돌부리에 걸리거나 가볍게 미끄러질 경우에 중심을 지탱하기가 훨씬 쉽다.용암문을 지나고나면 노적봉 뒤까지 너덜지대가 있고, 거기서부터 백운봉문 아래까지는 바윗길이라 빗길에 미끄러지지 않토록 조심조심하고....백운봉문까지 오는데 조망은 전혀 확보되지 않는다. 백운봉에서 내려오는 산객에게 정상의 조망상태를 물어보니 전혀 보이지 않으니 올라갈 필요도 없다고 한다. 잠시 망서리다 밑져봐야 본전.....올라나 보자!

백운봉에 오른 본전을 뽑다

백운봉 중턱쯤 오르니 비가 그치고 운무가 겉치기 시작한다. 인수봉이 환히 보인다. 워메! 비오는 날 인수봉에 오른 사람도 있다. 정상에 오르니 시가지가 훤히 보이고, 남산타워, 보현봉, 그 아래 대남문 지붕, 문수봉, 의상능선까지 다 보인다. 도봉산을 바라보니 운해가 허리를 감고 오봉과 자운봉이 선명히 다가온다. 이정도면 본전을 뽑고도 많이 남았다!

-백운봉에 오르다 바라본 인수봉






-백운봉에서 바라본 도봉산 전경

구름 위로 오봉(왼쪽)과 자운봉, 선인봉(오른쪽)이 보인다








만경봉의 모습



영봉을 향하여

비가 그친 것 같으니 영봉에 오르면 만경봉에서 인수봉으로 이어지는 전경이 또렷하리라 기대를 하고 백운봉에서 내려 온다. 백운대피소에 들러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적시고 나니 다시 빗방울이 떨어진다. 내려오다 보니 백운봉문에서 인수대피소까지 오는 길이 군데군데 돌계단으로 정비되었다. 오늘은 폭포가 따로 없다. 내려오는바위사면의 계단길 옆에서도 물소리가 우렁차다. 인수대피소 직전에서다람쥐가 돌무더기 꼭대기에 올라 포즈를 취해 준다. 모델료로 다람쥐에게 먹이로 사례하고 이놈의 재롱을 보면서 동심에 빠져본다. 하루재에서 영봉으로 오르는 길가에는 산에서 잠든 님들의 추모비가 7~8개 보인다.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자일타는 사람들 중에 사고가 빈번했는데 요즘은 장비가 좋아져서인지 사고가 많이 줄었다. 오히려 릿지하는 사람들이.... 영봉에 오르니 산이 온통 운무에 잠겨버렸다. 10여분 기다려봐도 빗방울만 굵어지고...






우이능선을 걷다

영봉에서 우이능선을 따라 5분여 내려오면 듬직한 바윗덩어리가 나타난다. 바위위에서 행여하고 뒤돌아 봐도 운무는 겉치지 않고....15분여 또 걸어서 군벙커가 있는 바위 위에 오른다. 운무가 좀 겉칠 것도 같다.(여기서 얼마나 머물렀는지 시간체크를 못했다) 쪼깨 구름이 컽치며 인수봉 봉우리만 선 보인다. 더 기다리자! 쪼깨 더 보여준다. 도봉산과 인수봉을 번갈아 쳐다보며, 어데가 더 잘 보일까 하고 이리저리로 옮겨다녀 보지만.....그래도 시원스레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래, 다음에 보자!


구름 위로 보이는 만경봉과 인수봉


육모정고개에서 하산하는 길

하산길은 길지 않으나 경사가 제법있고,등로위로 빗물이 흘러 패인 곳이 많다. 용덕사 근처에 와서 또 한번 망태버섯을 만나는 행운을 갖는다. 하산을 마치니 빗줄기가 더욱 굵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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